어떻게 지내시는지요?

2008.09.11 17:10

나태주 조회 수:259 추천:36

성영라 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한국은 요즘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돌아오고 있는
그런 계절의 문턱이랍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모처럼 하늘이 높고 푸르고 아름다운 그런 계절이랍니다.
허지만 아직은 한낮으로 얼마나 햇살이 따가운지
외출하기에 버거울 정도이기도 하지요.
그야말로 릴케의 시에서처럼
남국의 마지막 햇살처럼 매섭고도 따끈한 그런 햇살이랍니다.

영라 선생님
한동안 이 사이트에 들러보지 못했지요.
그래도 분위기만은 여전하고 고즈넉하군요.
듬성듬성 다녀간 분들의 흔적도 보이고요.
영라 선생님
가을에는 시를 몇 편 더 써 보시기 바랍니다.
시는 끝없이 찾아 헤메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보여주는
신의 비의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성의와 열정을 바쳐야만 되는 것이겠지요.

나는 여름을 보내고 약간은 텅빈 항아리처럼
되어버렸습니다.
병원에서 나와서 글을 너무 많이 써버렸는지
글이 잘 써지지 않습니다.
그냥 멍청히 앉아만 있고 싶고 놀고만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편안한 마음인 것이 참 좋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언젠가 드린 말씀처럼 공주에 관한 책이 곧 나올 것입니다.
의외로 출판사에 올칼라로 책을 만들어주어
아주 기분이 좋게 되었답니다.

물론 책이 나오면 곧바로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시집도 추석을 지내고 나면
10월 쯤해서 얼굴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주에 대한 책은 <공주, 멀리서도 보이는 풍경>으로
그 제목을 정했습니다.
또 시집 제목은 <눈부신 속살>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2학기에 대전대학교 문예창작과 1,2,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일주일에 6시간 수업하는 걸로 맡았습니다.
다시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지 않고 싶었는데
학과 주임교수가 사정을 하는 바람에 여러날 끙끙대다가
그렇게 승락하고 말았습니다.

말이 길었지요.
이 사이트를 통해서 머잖은 날에
영라 선생님의 새로운 시들을 대할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적습니다.
참, 내일 모레가 추석입니다.
그래서 나는 고향에 잠시 갔다 올 것이고요,
또한 요즘 우리집에 외손녀 아이가 와 지내고 있답니다.

드디어 내가 할아버지로 승격을 한 셈이지요.
내 아우들 세 사람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할아버지인데
나만 제일 늦게 할아버지로 승격을 했답니다.
어쨋든 감사한 일이고요, 그래서
애기에 대한 시도 여러편 썼답니다.

세상에 계시는 동안 부디 아름다운 날,
빛나는 날들 많이 만나시기 빕니다.

2008.9.12
한국 공주에서 나태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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