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 낮잠

2014.07.15 06:14

최상준 조회 수:286 추천:18

햇살의 낮잠

주인 없는 빈 배에
나른한 봄 햇살이
팔 베개를 배고
낮잠을 자고 있다

정처없이 떠다니던 흰구름 한자락
햇살 서늘 하려나
그늘 홑청 한겹 기워
포근히 덮어 주며
토닥토닥 다독여 준다

늘 서로 비껴가던 햇살과 구름
하늘 가까이에선
달과 별들의 눈총에
만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었건만

이렇게 한적한 빈배 위에서
서로 포개어 안고
저들 끼리는
무슨 절절한 사랑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있나 봐

桑江  최상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追憶의 初雪 최상준 2014.07.15 253
81 정월 초하루 최상준 2014.07.15 288
» 햇살의 낮잠 최상준 2014.07.15 286
79 구멍 뚫린 철모 최상준 2013.09.05 443
78 시를 압축 한다고 최상준 2013.06.27 530
77 모란꽃 유래 최상준 2013.08.28 728
76 그대 따라 기련만 최상준 2013.04.29 488
75 다드미 소리 최상준 2013.03.04 688
74 시어를 낚는 밤 최상준 2013.02.15 467
73 여기는 남의땅 최상준 2013.01.31 538
72 일몰의 서러움 최상준 2012.02.11 780
71 비가 내린다 최상준 2012.12.27 476
70 내 고향 매천동 최상준 2012.10.06 685
69 가을 최상준 2012.07.13 571
68 봄의 이야기 최상준 2012.04.08 626
67 명상에 조으는 노을 최상준 2012.03.16 619
66 바다와 하늘과 시 최상준 2012.03.04 640
65 하루를 보내면서 최상준 2012.01.26 675
64 나목 최상준 2012.01.06 617
63 홍시 한알 최상준 2014.07.20 212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5
어제:
9
전체:
2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