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憶의 初雪
2014.07.15 07:05
오래전 한해, 초설 내리던 날
얌전히 손 잡고 걷던중
한 송이 두 송이
목덜미에 내리던 눈이
차가운 침으로 꼭꼭 찔러
오싹 오싹한 전율로 다가오는데
막상 가슴에는 활활 타는 불길로 번질 무렵
느닷없이 옆 사람이 꼭 껴안는다
나는 무방비 상태로, 아니 자의로
내 곱게 지켜오던 나 전부를 바치고도
더 줄게 없어 안달 했었지
그렇게 초설이 맺어준 행복,
대복은 박복타 던가
세월의 시샘에
그 즐거웠던 인연은
이젠 추억으로 간직되어
해마다 첫눈 내리는 날에는
그 추억 들추어 내어
꼭꼭 짙씹으며 연연히 음미하누나
팔랑 팔랑 날으는 저 눈발들,
그 추억에 쌓이어 눈물로 글성이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追憶의 初雪 | 최상준 | 2014.07.15 | 208 |
81 | 정월 초하루 | 최상준 | 2014.07.15 | 233 |
80 | 햇살의 낮잠 | 최상준 | 2014.07.15 | 232 |
79 | 구멍 뚫린 철모 | 최상준 | 2013.09.05 | 392 |
78 | 시를 압축 한다고 | 최상준 | 2013.06.27 | 477 |
77 | 모란꽃 유래 | 최상준 | 2013.08.28 | 665 |
76 | 그대 따라 기련만 | 최상준 | 2013.04.29 | 435 |
75 | 다드미 소리 | 최상준 | 2013.03.04 | 642 |
74 | 시어를 낚는 밤 | 최상준 | 2013.02.15 | 417 |
73 | 여기는 남의땅 | 최상준 | 2013.01.31 | 485 |
72 | 일몰의 서러움 | 최상준 | 2012.02.11 | 732 |
71 | 비가 내린다 | 최상준 | 2012.12.27 | 433 |
70 | 내 고향 매천동 | 최상준 | 2012.10.06 | 650 |
69 | 가을 | 최상준 | 2012.07.13 | 531 |
68 | 봄의 이야기 | 최상준 | 2012.04.08 | 582 |
67 | 명상에 조으는 노을 | 최상준 | 2012.03.16 | 577 |
66 | 바다와 하늘과 시 | 최상준 | 2012.03.04 | 602 |
65 | 하루를 보내면서 | 최상준 | 2012.01.26 | 629 |
64 | 나목 | 최상준 | 2012.01.06 | 576 |
63 | 홍시 한알 | 최상준 | 2014.07.20 | 1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