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포에 와서

2003.03.02 08:28

정용진 조회 수:495 추천:148

앞은
굽어도는
동강 푸른 물 결

뒤는
천 만길 낭떠러지

귀양을 보낸 자도
귀양을 온 자도 떠나간
지금은
허무의 세월

말없는 청령포의
가슴은 슬프다.

떨어져 나간
세상 인심만큼이나
험한 유배지에서

죄 없이
떨고있는 갈대들...

오늘도
철없는 강물은
임 두고 온
한양을 향해
밤 낯으로 흘러가는데

흩어진 돌을 모아
쌓아 올린
노산대(魯山臺) 돌탑을 도는
반 천년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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