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pa Valley 에서

2011.08.31 11:16

정용진 조회 수:644 추천:238

Napa Valley에서
                           정용진

하늘이 내려 앉아
끝없이 푸른 포도원이 된
Napa Valley.

줄지어 늘어선
포도밭 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불란서 보르도와인 향이
전신에 배어온다.

머리 위를 흐르는 구름은
사랑의 시를 쓰고
계곡을 내려가는 시냇물은
비발디의 사계를 노래하는데
청산은 둘러서서
정선(鄭敾)의 산수화가 되는구나.

그리움에 취한사람
사랑에 취한사람
추억에 취한사람
저마다 갈지자걸음으로
인생길을 걸어간다.

산도 자연
물도 자연
나도 자연인데
백팔번뇌에 젖은 이 몸
늙기도 절로절로 하리라.

이제는
푸른 포도밭만 바라보아도
몸도 마음도
흠뻑 취한다.
붉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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