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山佳景

2011.12.28 17:28

정용진 조회 수:702 추천:270

                정용진

설경(雪景)이 아름답다기에
산광수색(山光水色)을 보려고
레익타호를 찾았다.
나목(裸木)들은
한기(寒氣)에 떨고 있지만
청솔 가지들은 백화(白花)가 만발했구나.

빈 집에 홀로 남겨두고 떠나온 달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산장의 커튼을 열어 제치고
창밖을 바라보니
줄지어 곧게 뻗은 적송(赤松) 가지위에
얼굴에 도톰히 살이오른 초승달이
애처롭게 앉아 있다.
먼 길을 찾아오는 동안 살이 오른 모양이다.

흰 눈을 밟고 발이 시린 레드우드들은
마주서서 팔을벌려 껴앉고
사랑의 온기를 나누고
하늘이 낮게 내리며 눈발을 모으고 있으니
내일 밤에는
설월(雪月)이 만정(滿庭)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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