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2008.08.16 07:55
뜨거운 열기가 소스라치게 잦아들때면
바람을 풀어놓고 저녁은 고즈넉이 와 시치미를 뗀다
그렇게 그렇게 계절을 강물처럼 쏟아놓더니
바람 한줌 불어와 이마를 스치면
시냇물을 도르래같이 말아 올리는지 꿈결마냥 옛이야기가 된다
어김없이 시절은 왔다가는가
열대야라고 아우성 치더니 이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호들갑이다
삶의 궤적도 사계절이 있는지
뚜렷이 나뉘어 지는 새벽 아침 점심 저녁
동트기 전 새벽은 아직 철이 희뿌연 햇살 받기 전의 희망 한 웅큼
햇살 가득히 아침을 깨우는 저 분주한 역동을 잠재우려고
한 날의 중간에서 서두를 것도 보챌 것도
넉넉한 여유 사이에
노을 비껴가는 저녁에 서면
하나가득 밀려오는 후회 한 토막
모든 걸 내려놓는 실체를 알기 까지는
아직도 얼마나 많은 눈물 흘려야
삶의 환절기를
상처 더듬지 않고
푸근한 인생 2막을 걷을 수 있을까
환절기 앞에 서서
계절을 헤아리는.
장 정자
바람을 풀어놓고 저녁은 고즈넉이 와 시치미를 뗀다
그렇게 그렇게 계절을 강물처럼 쏟아놓더니
바람 한줌 불어와 이마를 스치면
시냇물을 도르래같이 말아 올리는지 꿈결마냥 옛이야기가 된다
어김없이 시절은 왔다가는가
열대야라고 아우성 치더니 이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호들갑이다
삶의 궤적도 사계절이 있는지
뚜렷이 나뉘어 지는 새벽 아침 점심 저녁
동트기 전 새벽은 아직 철이 희뿌연 햇살 받기 전의 희망 한 웅큼
햇살 가득히 아침을 깨우는 저 분주한 역동을 잠재우려고
한 날의 중간에서 서두를 것도 보챌 것도
넉넉한 여유 사이에
노을 비껴가는 저녁에 서면
하나가득 밀려오는 후회 한 토막
모든 걸 내려놓는 실체를 알기 까지는
아직도 얼마나 많은 눈물 흘려야
삶의 환절기를
상처 더듬지 않고
푸근한 인생 2막을 걷을 수 있을까
환절기 앞에 서서
계절을 헤아리는.
장 정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 | 그리운 자카란타 | 장정자 | 2009.06.12 | 386 |
85 | 낙엽 하나 바람을 이고 | 장정자 | 2009.02.03 | 489 |
84 | 낯선부부 | 장정자 | 2009.01.22 | 431 |
83 | 새벽안개 | 장정자 | 2009.01.15 | 497 |
82 | 가나안으로 가는 길 | 장정자 | 2009.01.05 | 550 |
81 | 벌거벗은 마네킹 | 장정자 | 2008.12.25 | 554 |
80 | 안녕이란 말 대신 | 장정자 | 2008.12.22 | 836 |
79 | 정이 들고 나는집 | 장정자 | 2008.12.04 | 435 |
78 | 익숙함과의 이별 | 장정자 | 2008.11.15 | 545 |
77 | 추임새 | 장정자 | 2008.11.15 | 447 |
76 | 바람개비 | 장정자 | 2008.11.08 | 530 |
75 | 황금기 | 장정자 | 2008.11.05 | 494 |
74 | 성장통 | 장정자 | 2008.11.04 | 439 |
73 | 건망증 | 장정자 | 2008.10.28 | 467 |
72 | 그로브 몰 안의 벤치 | 장정자 | 2008.10.28 | 587 |
71 | 가을이 오면 | 장정자 | 2008.09.29 | 443 |
70 | 그리운 사람이여 오라! | 장정자 | 2008.09.13 | 428 |
69 | 달팽이 | 장정자 | 2008.08.22 | 353 |
68 | 무늬 한 점 깊은 강물에 띄워두고 | 장정자 | 2008.08.22 | 423 |
» | 환절기 | 장정자 | 2008.08.16 | 3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