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자카란타

2009.06.12 08:49

장정자 조회 수:386 추천:56

   눈부신  5월을  설레임으로  뽐  내더니
이제  보랏빛  애잔한  꽃잎이  포도에  머문다
누구라  불러주는  사람없어
하릴없이
빈둥대는  늙은  창녀처럼
이리저리  발자욱  소리에
그리움을  놓는다

   꽃결따라  바람에  흩날리다
그래도
봄으로  남고  싶었지만
세월과의  무심한  이별은
꼭  깊은  우물같다

  서둘러  계절은  
저만치  앞서  가버리고
매달리는  몸짓은
눈물로  어지럽다
고난은  허투루  지나지  않는  것인지
거리에서
마구  흩어져  나부끼는
저  조바심을  어찌하나

애닯다  떨어져  우는  저  몸부림은
가슴  한  켠에  아릿한  이별여행으로  
잊으라  한다
설마  내년  5월에도  한자락
눈부신  자카란타는
너울너울  그리움으로  찾아  오겠지

애틋한  설레임으로  다가  오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그리운 자카란타 장정자 2009.06.12 386
85 낙엽 하나 바람을 이고 장정자 2009.02.03 489
84 낯선부부 장정자 2009.01.22 431
83 새벽안개 장정자 2009.01.15 497
82 가나안으로 가는 길 장정자 2009.01.05 550
81 벌거벗은 마네킹 장정자 2008.12.25 554
80 안녕이란 말 대신 장정자 2008.12.22 836
79 정이 들고 나는집 장정자 2008.12.04 435
78 익숙함과의 이별 장정자 2008.11.15 545
77 추임새 장정자 2008.11.15 447
76 바람개비 장정자 2008.11.08 530
75 황금기 장정자 2008.11.05 494
74 성장통 장정자 2008.11.04 439
73 건망증 장정자 2008.10.28 467
72 그로브 몰 안의 벤치 장정자 2008.10.28 587
71 가을이 오면 장정자 2008.09.29 443
70 그리운 사람이여 오라! 장정자 2008.09.13 428
69 달팽이 장정자 2008.08.22 353
68 무늬 한 점 깊은 강물에 띄워두고 장정자 2008.08.22 423
67 환절기 장정자 2008.08.16 396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3,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