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2008.10.28 02:33

장정자 조회 수:470 추천:57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고  유유히  나왔다
까마득히  잊고서  두시간  째
어머!  주전자
까스불에서  활활  불꽃을  피우고  있을까
나오기  전에도
그  앞에서  서울에  보낼  구좌번호도  적고  있었는데

내  머리엔,  내  눈엔
그  순간
작동이  멈췄을까

가슴이  탄다

불이  붙었으면  붙었으면  어떻게  하나
언젠가처럼
삐요삐요  불자동차가  와  있으면  어떻게  하나
옥죄는  가슴으로  서두르지만
오늘따라   길은  막히고
시간이  탄다  가슴이  탄다
한  두번도  아니고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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