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2008.09.29 01:00

장정자 조회 수:443 추천:52

바람이  쉬어  가는  날
나는  울었다
그렇게  내려  찌는  태양이,
그  서슬이
바람으로  바뀌어서  웃고  있는  동안
어느  들녁에  혼자  우두커니  
바람을  만지고  섰다
가는것은  세월뿐  아직 정지된  잎새들은  색깔만  서둘러
옮겨가고
가녀린  호흡은  그대로다
그냥  허망하다고
채워지지  않는  여백엔
넣어  그릴  한  조각  풍경화도  없는데
가을은  저  혼자  내  앞에  섰다  
조락을  받아  품에  안고  뒹굴고픈
여름의  끝자락이   서글픈  것은
이글거리며  타는  열정도
길을  비켜야  할  때가  오는  것이라고
연민이  말하더니
어느새
저  혼자  가  버렸다
그리고
가을  앞에  서서  막막한.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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