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리포트 1
2006.07.02 13:35
"훑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특징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 하나는 처음보는 사람들을 대할 때 아래 위로 훑어본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한국 사람들을 대할 때 증세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습관들은 미국에서 산 햇수로 인해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는데, 먼저 미국 온 지 5년 미만의 사람들, 이들은 대놓고 초면에 사람을 아래 위로 훑어 본다는 것이 매너가 아니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허나 부득불 미국물이 식도를 타고 넘어간지라 훑기는 훑어주대 차마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깨에서 무릎까지 수줍은 새색시마냥 훑어버린다. 마치 속으로 '미안해요. 대놓고 훑어버려서' 라는 듯이.
10년이 넘은 사람들은 이에 비해 대담하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위에서
아래로 인정사정 볼 것없이 훑어내린다. 15년 이상 산 사람은 아래에서 다시 위로
훑어 올라가는 묘기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마치 '너,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귀냐. 혹시 나 사기칠려고 하는 것 아냐' 라는 듯, 중국 식당에서 갔다가 나무 젓가락으로 두들겨 맞은 적이 있는 치와와 같은 자세를 취하며 사람들을 경계한다.
20년이 지난 사람들은 목을 움직이며 사람을 훑어대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짓이라며 코웃음을 친다. 이들은 목을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은 이미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 눈에서 초강력 레이저 광선을 쏴 대가며 사람을 순간 캡처해 버린다. 이들의 눈동자엔 가슴 울렁증과 홧병 증세로 인해 응고된 강력한 레이저 빔이 비축돼 있다. 이렇게 쏘아대는 광선에 맞아본 적 있는가?
3년 2개월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조심하기 바란다. 이들이 눈으로 레이저 빔을 줄기차게 쏘아대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하도 같은 한인에게 속임을 당해서라고 결론낸 사람도 있고, 어떤 이들은 TAX를 그렇게 삥땅 치다보니 다들 IRS 직원으로 보여서 그럴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어떤 이들은 언제 INS에서 들이닥칠찌도 모르는 불안감이 잠재의식속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은 단순히 매일같이 소주를 병 채 나발을 불어서라며 웃는다. 아무튼 그 이유와 저의가 무엇이든지 간에
이 사람들을 대적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훑어내리거나
레이저 광선을 쏘아대기 직전에 선제 공격을 감행하라. 방법은 먼저 갈구는 것이다.
목표는 이들의 미간인데 이곳에 시선을 꽂으면 된다. 가장 컴플렉스를 느끼는
신체 일부이기에 이곳에다 과감하고 날카롭게 시선처리를 하라.
눈을 약간 옆으로 흘기면서 째려보면 효과가 20배로 상승한다.
그리하면 이들은 입가에
급조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미간에 꽂힌 시선을 무마하려 들 것이다.
그래도 성급히 시선을 떼지 말고 10초 정도 더 끌다가 서서히 자리를 뜨라.
이들이 치사하게 뒤돌아 가는 뒷통수에 대고 레이저 빔을 쏠 수도 모르지만, 이 광선은 뒷통수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콜럼비아 의과 대학 정신과 과장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고 딩동댕 노래방 최사장이 말했었다.
오늘 하루 이 광선에서 자유하길 바라며 푸른 윙크를 날려보낸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특징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 하나는 처음보는 사람들을 대할 때 아래 위로 훑어본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한국 사람들을 대할 때 증세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습관들은 미국에서 산 햇수로 인해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는데, 먼저 미국 온 지 5년 미만의 사람들, 이들은 대놓고 초면에 사람을 아래 위로 훑어 본다는 것이 매너가 아니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허나 부득불 미국물이 식도를 타고 넘어간지라 훑기는 훑어주대 차마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깨에서 무릎까지 수줍은 새색시마냥 훑어버린다. 마치 속으로 '미안해요. 대놓고 훑어버려서' 라는 듯이.
10년이 넘은 사람들은 이에 비해 대담하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위에서
아래로 인정사정 볼 것없이 훑어내린다. 15년 이상 산 사람은 아래에서 다시 위로
훑어 올라가는 묘기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마치 '너,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귀냐. 혹시 나 사기칠려고 하는 것 아냐' 라는 듯, 중국 식당에서 갔다가 나무 젓가락으로 두들겨 맞은 적이 있는 치와와 같은 자세를 취하며 사람들을 경계한다.
20년이 지난 사람들은 목을 움직이며 사람을 훑어대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짓이라며 코웃음을 친다. 이들은 목을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은 이미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 눈에서 초강력 레이저 광선을 쏴 대가며 사람을 순간 캡처해 버린다. 이들의 눈동자엔 가슴 울렁증과 홧병 증세로 인해 응고된 강력한 레이저 빔이 비축돼 있다. 이렇게 쏘아대는 광선에 맞아본 적 있는가?
3년 2개월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조심하기 바란다. 이들이 눈으로 레이저 빔을 줄기차게 쏘아대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하도 같은 한인에게 속임을 당해서라고 결론낸 사람도 있고, 어떤 이들은 TAX를 그렇게 삥땅 치다보니 다들 IRS 직원으로 보여서 그럴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어떤 이들은 언제 INS에서 들이닥칠찌도 모르는 불안감이 잠재의식속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은 단순히 매일같이 소주를 병 채 나발을 불어서라며 웃는다. 아무튼 그 이유와 저의가 무엇이든지 간에
이 사람들을 대적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훑어내리거나
레이저 광선을 쏘아대기 직전에 선제 공격을 감행하라. 방법은 먼저 갈구는 것이다.
목표는 이들의 미간인데 이곳에 시선을 꽂으면 된다. 가장 컴플렉스를 느끼는
신체 일부이기에 이곳에다 과감하고 날카롭게 시선처리를 하라.
눈을 약간 옆으로 흘기면서 째려보면 효과가 20배로 상승한다.
그리하면 이들은 입가에
급조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미간에 꽂힌 시선을 무마하려 들 것이다.
그래도 성급히 시선을 떼지 말고 10초 정도 더 끌다가 서서히 자리를 뜨라.
이들이 치사하게 뒤돌아 가는 뒷통수에 대고 레이저 빔을 쏠 수도 모르지만, 이 광선은 뒷통수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콜럼비아 의과 대학 정신과 과장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고 딩동댕 노래방 최사장이 말했었다.
오늘 하루 이 광선에서 자유하길 바라며 푸른 윙크를 날려보낸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34 |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서 등단패를 받고 | 이민숙 | 2006.08.10 | 111 |
| 333 |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 태백에서 | 정현창 | 2006.08.06 | 118 |
| 332 | 배가 불러서 아름다운 여자 | 조종영 | 2006.07.25 | 233 |
| 331 | 내 자리를 찾습니다 | 조내화 | 2006.07.24 | 176 |
| 330 | 신문,그 화려한 변신 | 배윤숙 | 2006.07.24 | 216 |
| 329 | 나는 다시 정비공장에 간다 | 유영희 | 2006.07.22 | 130 |
| 328 | 간 없는 남자 | 유영희 | 2006.07.20 | 119 |
| 327 | 파란 비닐우산의 추억 | 황점숙 | 2006.07.20 | 169 |
| 326 | 쑥뜸 같은 친구 | 한애근 | 2006.07.17 | 99 |
| 325 | 정이 담긴 두 번째 숟가락 | 정현창 | 2006.07.16 | 88 |
| 324 | 겨레의 성산 백두산에 올라 | 이종택 | 2006.07.16 | 90 |
| 323 | 내가 겪은 6. 25(5) | 이기택 | 2006.07.15 | 96 |
| 322 | 꿈의 씨앗을 키우며 | 유영희 | 2006.07.13 | 108 |
| 321 | 행복 만들기 | 정현창 | 2006.07.13 | 89 |
| 320 | 신토불이 | 최정자 | 2006.07.11 | 135 |
| 319 | 돌아누운 어머니의 손톱 | 이은재 | 2006.07.11 | 118 |
| 318 | 화두 | 정현창 | 2006.07.08 | 94 |
| 317 | 또 다른 전쟁 | 박주호 | 2006.07.07 | 93 |
| 316 | 노트르담 성당 광장에서 외 1편 | 이은재 | 2006.07.03 | 197 |
| » | 뉴욕 리포트 1 | 장유진 | 2006.07.02 | 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