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 정국희
목 중간쯤에서
늘
젖은 채로 걸리는 이름 하나
살아온 날만큼
오래 묵은 체증으로 남아 있다
사는 일이 쓸쓸할 때
염증처럼 도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만성 체증으로 시달리는 명치 끝
불현듯
산다는 것이
아픔 안쪽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곁에 두고 있지 않아도
삶 속 영원한 세레나데라고
흐린 오늘
길 옆 카페에 앉아
흑백사진같은 추억 배경으로 놓고
와인 한 잔 넘겨 체증을 달랜다
눅눅한 바람이
낮선 포구의 눈발처럼 우우 불어 온다
금방 덥혀질 것 같지 않는
외짝 가슴으로
<創造文學>으로 등단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시부문 입상
미주 시문학회 회원
<시와 사람들> 同人
미주 한국문인협회 이사
詩集으로, <맨살나무 숲에서>
현재 美 San Francisco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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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한 생각>
불현듯
산다는 것이
아픔 안쪽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곁에 두고 있지 않아도
삶 속 영원한 세레나데라고
문득, 산다는 일이 참 쓸쓸하게 다가서는 날이 있습니다.
시에서 말해지는 것처럼, 곁에 두고 있지 않아도
아픔 안쪽에 누군가가 있다면.
어느 늦은 카페에서... 홀로 와인을 마실 때면,
더욱 더 그러할 것 같구요.
詩를 읽고 鑑賞을 代하여...
<츠지 히토나리>의 글 하나, 옮겨 봅니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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