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
2017.08.26 01:21
정국희의 산국|이계절의詩추천코너
애지사랑
산국
정국희
노란 산국을
연한 소금물에 씻어
아기 재우 듯 살살 말린다
멍석에 파래 말리던
오종종 모여있던 섬마을
물살 센 갯바위 끝
허공에 지천으로 기대 선
산국을 본다
바닷물을 베갯머리에 둔
물머리집 토방
풋앵두 따먹던 아이
육지로 난 뱃길 볼 때마다
도시로 갈꺼야
궁리하던 아이
고요한 물살 위로 물고기들
주둥이 내밀어 초록 뱉어내면
미끈, 비늘파동이 보이던 곳
사정없이 웃자란 옥수수가
서리하는 초생달에 놀라 선잠 깨던 곳
조그만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로
해마다 창꽃 피워놓고 설래던 뒷산은
아직도 철철이 봄을 지필까
시퍼런 물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산국에서 파래냄새가 난다
----정국희 시집 {노스캐롤라이나의 밤}(도서출판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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