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미주문학 13년 여름호)
2012.08.03 20:05
사우나
동아줄 김태수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지친 어제 붙들고 오늘 연 아침
자신 태운 열기 나눠주려 소신공양 중이다
익어가는 시간 흥건해지도록 열 뿜어내며
소리 없이 죽지 못해 열광熱光하며, 싸우나
사람들 눌러 앉힌 스트레스
타올 위에 올려놓고
싸인 피로 도르르 말아
할 일 앞으로 황급히 떠나는데
아들 혼자 남아 벌겋게 달아오른다
오랜 뙤약볕 텃밭일 버틴 탓일까
쇠죽 끓이던 가마솥 아궁이처럼
얼굴에는 검버섯 번져가고
늙은 세월은 녹슨 화로 되어
떠난 자식들 기다리는데
사립문 안으로 검부적 만 날아든다
쭉나무는 쭉쭉 커 집 둘레에 무성한데
불볕은 이글거리며 여름 키우려, 싸우나
열병 혼자 남아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동아줄 김태수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지친 어제 붙들고 오늘 연 아침
자신 태운 열기 나눠주려 소신공양 중이다
익어가는 시간 흥건해지도록 열 뿜어내며
소리 없이 죽지 못해 열광熱光하며, 싸우나
사람들 눌러 앉힌 스트레스
타올 위에 올려놓고
싸인 피로 도르르 말아
할 일 앞으로 황급히 떠나는데
아들 혼자 남아 벌겋게 달아오른다
오랜 뙤약볕 텃밭일 버틴 탓일까
쇠죽 끓이던 가마솥 아궁이처럼
얼굴에는 검버섯 번져가고
늙은 세월은 녹슨 화로 되어
떠난 자식들 기다리는데
사립문 안으로 검부적 만 날아든다
쭉나무는 쭉쭉 커 집 둘레에 무성한데
불볕은 이글거리며 여름 키우려, 싸우나
열병 혼자 남아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659 | , 는개 그치네 | 강민경 | 2009.08.20 | 64 |
| 4658 | 암탉과 말하는 할머니 (제 1 동화집) | 홍영순 | 2008.02.15 | 56 |
| 4657 | 어느 홈리스 여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김수영 | 2013.05.25 | 50 |
| » | 사우나(미주문학 13년 여름호) | 동아줄 | 2012.08.03 | 38 |
| 4655 | 잠이 안 와요 | 이상태 | 2012.07.22 | 65 |
| 4654 | 엄마의 채마밭 | 지희선 | 2012.07.27 | 53 |
| 4653 | 옛날 짜장면 | 서용덕 | 2012.07.22 | 53 |
| 4652 | 사은회에 부치는 글 | 노기제 | 2012.07.19 | 26 |
| 4651 | 우아하게 여행하는 법 | 김학천 | 2012.08.11 | 62 |
| 4650 | 공공 수영장의 백인 미녀 | 오연희 | 2012.08.10 | 55 |
| 4649 | 울 아부지 | 최영숙 | 2012.08.09 | 62 |
| 4648 | 향기 퍼 올리는 3월 | 강민경 | 2012.08.09 | 72 |
| 4647 | 물 | 정용진 | 2012.08.09 | 64 |
| 4646 | 가족 / 석정희 | 석정희 | 2012.08.08 | 60 |
| 4645 | 다르다와 틀리다 | 김학천 | 2012.08.08 | 29 |
| 4644 | 영곤이 이야기 | 김학천 | 2012.08.08 | 48 |
| 4643 | 수진아, 수진아 (제 2 회) | 김영문 | 2012.08.08 | 52 |
| 4642 | 무엇이 보이니? (제 2 동화집) | 홍영순 | 2008.02.15 | 46 |
| 4641 | 막내 도토리(제 2 동화집) | 홍영순 | 2008.02.15 | 55 |
| 4640 | 내 앞길을 닦는 사람들 | 이영숙 | 2010.09.07 |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