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2008.03.21 15:34

이월란 조회 수:61

원죄


                                  이 월란



주중에도 먹어야 산다
붕어빵같은 말씀
영의 양식이라 야금야금 받아 먹고
밤길을 쪼개며 오는 길
주홍빛 죄짐바리 만만찮게
흘려두고 오는 길
어둠 속에 엎드린 영혼
전조등같은 구원의 손길로
좌악 찢어 놓으며
미등처럼 따라오는 육신의
달콤한 팥소같은 파편들까지
주섬주섬 챙기며
뻔뻔히 돌아 오는 길
영원으로 통하는 창 하나
집 앞에 원죄처럼
빠꼼히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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