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의 결혼관

2010.08.20 09:45

장정자 조회 수:62

꽃잎처럼  나비처럼
내게  온  손녀  하나
그  앵두알  터뜨릴  것  같은
작은  입으로
"나  오빠랑  결혼할래"

이제  겨우  네살박이  헤아림이
제  오빠와  함께  사는  것이
무슨  소꿉장난  하는  것쯤으로
결혼인  줄  아는  아이가
한편으로
애잔하고  
아프다

그  순수의  골짜기가  어떻게나
아름답던지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것은
세상사  온갖  풍상  다  겪어  온
제  할미의  어설픈  자괴인지는

눈물을  한  뼘씩  흘려야
그만큼  성글어  가는  결혼이란  단어를
이제  네살짜리  여린  소녀가
어이  알랴마는
이담에  커서라도
고되고  아픈것이  무엇이  되어
만나는지

사랑이
결혼이  
그렇게  맘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도

아이야  언제  깨닫게  될런지는
아서라  참아라
그냥  모른채로
설렘이나  
떨림을
안고  
나중에  얘기하자
그래도  늦지  않을테니

그리  록록하지  아닌  걸
알때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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