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2009.11.24 12:29
그림자 밖으로 나를 몰아내니
결국은 길을 잃고 만다
길이 울퉁불퉁 하다
길이 끝이 없다
길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런 불평 늘어놓는 내게
온 몸으로 표지판되어 서 있는 너
걷기도 전에 지쳐서
숨이 차다고
헉헉거리는 내게
구름으로 햇빛 가려주는
긴 그림자
내 안에서 다시 너를 삭여야겠다
형태도 없이 녹아버린 액젓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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