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섬
2008.06.03 16:51
내가 부르는 노래에는 흥이 없다
가락에도 장단에도 뒷풀이에도 없다
흥을 잃은 나의 노래는
그러나 내 안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섬 하나 끼고 앉아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다
밤 새도록 울어대는 바람 소리가
마른 심장을 적셔 준 것은 아니지만
겨울 하늘에 눈은 외롭지 않도록 내려 주었고
가난 하긴해도
마음을 열어 줄 사랑 하나쯤은
늘상 곁에 두고 있는 줄 알았었다
누군가를 목이 메도록 기다린다는건
얼마나 덧 없음인가
참으로 그리움에는 빗장을 걸 수도 없는 것이라고
일찍이 숱한 날을 나 하나만 바라보다
천마리 종이학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옛여인이 내게 했던 말들을 다시 떠 올리며
안과 밖이 모두 텅텅 비어
무덤처럼 적막한 저녁 한때
내가 추는 춤사위에도
그 흔한 노랫가락에도
빗장을 걸어 둘 암호 같은 것은 없었노라고
그리움을 실어 나를 뱃사공은 애초부터 없었노라고
메마른 섬 안에 멍에만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었다.
가락에도 장단에도 뒷풀이에도 없다
흥을 잃은 나의 노래는
그러나 내 안에 커다란 구멍을 뚫고
섬 하나 끼고 앉아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다
밤 새도록 울어대는 바람 소리가
마른 심장을 적셔 준 것은 아니지만
겨울 하늘에 눈은 외롭지 않도록 내려 주었고
가난 하긴해도
마음을 열어 줄 사랑 하나쯤은
늘상 곁에 두고 있는 줄 알았었다
누군가를 목이 메도록 기다린다는건
얼마나 덧 없음인가
참으로 그리움에는 빗장을 걸 수도 없는 것이라고
일찍이 숱한 날을 나 하나만 바라보다
천마리 종이학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옛여인이 내게 했던 말들을 다시 떠 올리며
안과 밖이 모두 텅텅 비어
무덤처럼 적막한 저녁 한때
내가 추는 춤사위에도
그 흔한 노랫가락에도
빗장을 걸어 둘 암호 같은 것은 없었노라고
그리움을 실어 나를 뱃사공은 애초부터 없었노라고
메마른 섬 안에 멍에만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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