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면
2008.07.28 11:06
변화는 쉬지 않고 날 따라다녔다
아니, 변화가 날 따라다니지 않고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 순응하기 위해
허겁지겁 쫓아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태양에 갇혀 있는 멈추지 않는 시간
흐름이란 주변 사물을 집어 삼킨다
강한 생명력으로 버티는 카멜레온
현실에 적응하는 온전한 내 모습 같다
산과 강, 자가 발전된 내 톱니 의식
질곡의 생을 건너 여기 올 때까지
주변으로부터 쏟아지는 침묵의 눈총
해발 사천피트가 그리 높아 보이지 않고
구름 낮은 산 올라 내려다보는 마을
인간의 시선을 뒤로한 채 시작의 떠남
나비가 되어 비상을 꿈꾸는 누에고치
겉옷 벗어 알몸으로 세상에 드러내는
내 동공에 비친 움직임이 세상이다
존재하여 변화하는 지상의 생명들
사랑하고 사랑하며 평화가 머물길
내일은 또 다른 변화가 기다리겠지만
주어진 길 따라 묵묵히 걸어 갈 것이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839 | 백사장에서 | 성백군 | 2008.07.31 | 51 |
| 5838 | 소라껍질 | 성백군 | 2008.07.31 | 54 |
| 5837 | 부부 / 석정희 | 석정희 | 2008.07.31 | 46 |
| 5836 | 오류를 감지하다 | 박정순 | 2009.04.20 | 57 |
| 5835 | 가난 속에 핀 꽃들 | 지희선 | 2008.07.30 | 51 |
| 5834 | 에덴의 동산 | 권태성 | 2008.07.30 | 44 |
| 5833 | 몸을 던지다 | 장정자 | 2010.06.11 | 52 |
| 5832 | 디아스포라의 밤 | 정국희 | 2011.01.02 | 66 |
| 5831 | 하나님 미안해요 | 최향미 | 2008.07.28 | 61 |
| 5830 | 혓바늘------------------------시집2 | 이월란 | 2008.07.28 | 45 |
| 5829 | 행복의 방향 | 김인자 | 2008.07.24 | 56 |
| 5828 | 여행의 기쁨 | 김인자 | 2008.07.24 | 57 |
| 5827 | 그때가 어느때인데 | 최익철 | 2010.10.12 | 86 |
| 5826 | 가을 산행 | 김인자 | 2008.07.23 | 57 |
| » | 길 위에 서면 | 한길수 | 2008.07.28 | 51 |
| 5824 | 폭포 소리 | 김인자 | 2008.07.23 | 43 |
| 5823 | Tumbling Tree | 김인자 | 2008.07.23 | 57 |
| 5822 | 떨리는 그리움으로 | 김인자 | 2008.07.23 | 33 |
| 5821 | 관찰자 | 김인자 | 2008.07.23 | 25 |
| 5820 | 카시오페이아-------------신문,시집2 | 이월란 | 2008.07.24 |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