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
2011.02.01 17:00
똥꿈
똥꿈을 꾸면 좋다고 해서
복권을 하나 얼른 샀습니다
돌아오는 길
돌진하는 말처럼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 많은 돈 공없이 받기엔
세상에 한 일 너무 없어
밀린 십일조부터 냅니다
나머지 반을 뚝 잘라
양로원 고아원에도 보냅니다
그제사 한결 가벼워진 양심으로
내 딸들 집 한 채 씩 다운패이 해주고
형제간들 조금씩 떼주고 나니
정작 내게는 남은 게 없어도 좋았습니다
운이란
머리를 짜서 꾸민다고 되는게 아니라
마음을 어질게 써야 하고
어른들 잘 공경해야 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깜박깜박 경찰차가 바짝 달라붙었습니다
다디단 공상에 빠져 스탑싸인을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똥꿈 값을 단단히 치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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