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살이

2009.01.05 16:10

최상준 조회 수:63

나는 지금, 먼 이국땅에
이민을 살고 있다

귀가 확 트이는 우리말은
집에 어린손자 돌보시는
어머님께 맡겨두고
군데 군데 어설픈 영어로
나날을 엮어온 타향살이 수십년

고향 떠나올때
정든 산천 되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가슴속 깊이 새겨온 청운의 꿈

오랜 세월, 그 수십년
한겹한겹 벗겨본 그 꿈속엔
진한 고향의 정만 차곡히 쌓여있네

차 떠나가고, 배 떠나가도
이민땅에 발묶인 나는 못 떠나고
오해어 공항, 저 하늘 높이
구름속으로 살아지는
비행기 뒷모습 바라보며

나는 지금 이민을 살고있다

桑江  최 상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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