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으로 가는 길

2009.01.05 06:32

장정자 조회 수:38

이제
주어진  광야길에  망망히  섰다
가나안으로  가는  길
부대끼며  살아  온  세월이  아니라면

그런것으로  녹아들지  않았다면
아마도  버거움으로  머뭇머뭇  했을지  모른다
거친파도는  바람으로  나누고
시린  세월도  기꺼이  가슴으로  훑어  버리고
여기
그렇게  예삿일처럼  황망히  섰다
보라
파도는  언제나  끊임없이  일렁이고

바람  끝은  잦아지지  않았어도

거친  파도를  넘어가지  못하면
항구에  닿을  수  없을  것  같아
무수히  풀무질  하면서
때로  철썩대는  파도소리가
한  소절의  노래로  넘나들  때  까지

가나안을  향해  가는  길은  광야를  걷다가
역풍을  뒤집어  쓰는  길
꺽꺽  울면서
포효하듯  소리소리  내지르다  지쳐버리는

그러나  
추억하나로  몸을  낮추고  여기  서  있다

항상  그리움으로  남는  것은
사람의  향기라고

결국
햇살이  떠나지  않음은  또  다른  길이  있다는
나침판인지
사랑으로  가는  길
가나안으로  가는  길은
사랑의  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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