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언어다

2009.12.06 03:20

장정자 조회 수:29

내  유전자속엔
다른  것보다  눈물만  99%다

걸핏하면  흘리는  눈물을  
모아  두었더면
아마도  여럿  부자  중
눈물부자가  되었을  터다

어느날
또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데
살캉  눈물이  삐져  나오더니
이때다   싶게  
저  깊은  심연의  골짜기를  뚫고  돌아
하염없이  줄줄
폭포수되어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듯  눈물은
항상  내  세포  어디에고  숨어있다가
언어가  메마르고  가슴 고요할  때
추임새  넣듯
대신해  울림을  모아주는  보석이  된다

이제  멈추어  주렴
더  이상  나올  눈물이  없잖아
허공을  향해  침묵을  뿌리면

아픈몸  추스리듯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사람들의   땀방울같이
현실의  벽을  오를  때도
괜시리  눈물방울이  스르르  벽을  타고  흐른다

살아가는  길목엔  꼭  눈물길이  있는지

보듬고  가야할 건지는  모르겠다

소중할  때도  있긴  하다
눈물을  흘린   후에는
반드시  웃을  일도  함께  오므로

메마른  골짜기
지친  영혼에
윤기를  머금게  하는
단풍같은  빛깔도  된다

아!  눈물
그  이름으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99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 오연희 2012.09.04 60
6698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51
6697 이런 생각 정용진 2012.09.02 60
6696 물고기 정용진 2012.09.01 65
6695 그 남자 정국희 2012.08.30 37
6694 풍차 성백군 2012.08.29 51
6693 Hole In One 정용진 2012.09.07 69
6692 달팽이.3 정용진 2012.08.27 69
6691 영혼의 기도 / 석정희 석정희 2012.08.25 59
6690 < 미주문협 창립 30주년 기념 축사> 好文木으로 청청히 자라는 美洲文協 정용진 2012.08.24 67
6689 산중문답(山中問答) 정용진 2009.03.02 57
6688 역설 박정순 2009.03.01 60
6687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59
6686 붉은 전사 이월란 2010.06.12 47
6685 외숙모님 권태성 2009.02.23 49
6684 추석 날 김명선 2009.02.23 62
6683 고난, 위장된 축복 이영숙 2009.02.22 59
6682 어머니의 끈 김명선 2009.02.23 60
6681 믿음과 불신사이 박성춘 2009.02.21 53
» 눈물도 언어다 장정자 2009.12.0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