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사마귀 떼던 날

2012.07.30 07:03

이영숙 조회 수:44

8년을 함께해 온 날들
미운정도 정이라지만
기어이 도려내겠다고 결심했다
아프겠지만 참으세요
스치듯 한 마디 던진 의사는
자그마하고 날카로운 메스로 사정없이 찢어낸다
긴 세월 곰삭은 정은
누렇게 바랜 농으로 떨어져 나간다
떠나보내는 것은 늘
큰 아쉬움과 작은 후련함이 함께한다
울면 안 됩니다 상처에 물이 들어가면 곪습니다
툭 던진 그 한 마디 귀에 붙었다
아픔은 참을 수 있지만
울지도 말라니 야속하다
이별과 눈물은 한길로 오가는데
어찌 따로 떼어 놓으라는가
어쩌겠나
상처 곪아 더 큰 아픔 가져온다는 말에
무거운 병원 문 두 손 모아 쥐고 밀며  
이를 악,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