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포(潮浦) 나루
2009.03.19 00:35
정용진
지존(至尊)의 선비가
천한 뱃사공이 젓는
낡은 목선(木船)에
옥체(玉體)를 맡기고
청강(淸江)의 물살을 갈랐으리라.
인간의 정(情)이란
주고받을 수 록
소리 없는 강물처럼
저리 깊어만가는 것인데
사농공상(士農工商) 계층을
권력의 잣대로 그어놓고
가난한 백성들을
함부로 부리던 그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는가?
조포(潮浦)나루에서
서러운 세월 속에
소리 없이 낡아가는 목선(木船)은
사공의 노 젓는 소리가
옛 임의 숨결로 그립다.
산 노을이 붉은 이 저녁
신륵사 천년의 종소리가
여강(驪江)물결에 티 없이 번지는데
오늘도
마암(馬巖)을 굽이돌며
한양(漢陽)을 향해
도도히 흘러가는
저문 강물소리가
나그네의 가슴을 두드린다.
*潮浦는 여주 신륵사 앞 나루이름.
(마포. 광진. 이포와 더불어 한강의 4대 나루에 하나)
지존(至尊)의 선비가
천한 뱃사공이 젓는
낡은 목선(木船)에
옥체(玉體)를 맡기고
청강(淸江)의 물살을 갈랐으리라.
인간의 정(情)이란
주고받을 수 록
소리 없는 강물처럼
저리 깊어만가는 것인데
사농공상(士農工商) 계층을
권력의 잣대로 그어놓고
가난한 백성들을
함부로 부리던 그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는가?
조포(潮浦)나루에서
서러운 세월 속에
소리 없이 낡아가는 목선(木船)은
사공의 노 젓는 소리가
옛 임의 숨결로 그립다.
산 노을이 붉은 이 저녁
신륵사 천년의 종소리가
여강(驪江)물결에 티 없이 번지는데
오늘도
마암(馬巖)을 굽이돌며
한양(漢陽)을 향해
도도히 흘러가는
저문 강물소리가
나그네의 가슴을 두드린다.
*潮浦는 여주 신륵사 앞 나루이름.
(마포. 광진. 이포와 더불어 한강의 4대 나루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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