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소망 / 석정희

2009.06.25 14:31

석정희 조회 수:36

유월의 소망 / 석정희



보리 익어가는 계절에
서릿발 돋은 유월을 기억한다
보릿고개 있었다는 그 시절
신음으로 끌고 가던 발길에
불길 쏟아낸 새벽
소중하던 땅 놓아두고
뜻에 없는 집을 버리고
가족들 떼어두고 흩어져
아직도 서로가 등을 멀리
가고 있는 발걸음에
그 서릿발 아직도 남아
발 딛기 힘든 새벽의 기억
유월의 나뭇가지에 불질러
슬픈 흔적으로 남게 한
너도 나도 아닌 우리의 연약함
밀어내는 힘을 키우자
이제 깨지말고
하나되는 꿈을 꾸자
하나가 되는 꿈만을 꾸자
등 되돌려 발길 마주치는
그 때 그 곳에 꽃이 피고
하얀 눈밭에도 보리싹 돋게
하나되는 꿈만을 꾸자
깨어 일어나 한길에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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