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걱정

                                조옥동

나는 너의 밥이 되고
너는 나의 밥이 되고 싶었던
밥이 사랑이 되었던 날
밥을 위해 평생을 바친 조상님들
지하에서
밥걱정 않고 평안히 쉬고 있을 가

밥이 흔한 세상에 살면서
사랑은 가난해 지느냐고
밥이 제일 귀중했던 시절이
이빨 다 빠져버린 환한 얼굴로
밥 먹으러 오다

전혀 낯설고 맛도 없는
비만이란 큰 그릇은
밥상에서 나려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