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다
2009.11.03 01:36
정용진
머리위에 소복이 내린 서리
무릎을 시리게 스며드는 한기(寒氣)
나는 분명한 단풍이다.
한 그루의 나무로 서서
두자미(杜子美)가 노래한
‘霜葉 勝於 二月紅花’
2월의 꽃보다 붉은 단풍이다.
인생의 마루터기에서
일망무제(一望無際)
바라다보는 기쁨이여.
나를 끝까지 유혹하고 괴롭힌
구름. 바람. 욕망. 허영 .번민.
거친 인생의 광야를 달려오느라
뒤를 돌아다 볼 겨를이 없었고
헤쳐 나갈 앞길이 험난하여
슬퍼할 짬이 없었던 지난날들...
인생은 과연
그렇게 화려하지만도
그렇게 슬프지만도 않더라.
오늘 내가선 이 자리는
어느 누구도 대신설수 없는
나의 위대한 실존(實存)
지금의 내가 나의 실체(實體)요
진실이다.
부끄럽다.
숨고 싶다.
그러나
희미한 눈, 텅빈 가슴
한그루의
나무로 서서 바라다보는
지난 날들의 나의 인생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다.
머리위에 소복이 내린 서리
무릎을 시리게 스며드는 한기(寒氣)
나는 분명한 단풍이다.
한 그루의 나무로 서서
두자미(杜子美)가 노래한
‘霜葉 勝於 二月紅花’
2월의 꽃보다 붉은 단풍이다.
인생의 마루터기에서
일망무제(一望無際)
바라다보는 기쁨이여.
나를 끝까지 유혹하고 괴롭힌
구름. 바람. 욕망. 허영 .번민.
거친 인생의 광야를 달려오느라
뒤를 돌아다 볼 겨를이 없었고
헤쳐 나갈 앞길이 험난하여
슬퍼할 짬이 없었던 지난날들...
인생은 과연
그렇게 화려하지만도
그렇게 슬프지만도 않더라.
오늘 내가선 이 자리는
어느 누구도 대신설수 없는
나의 위대한 실존(實存)
지금의 내가 나의 실체(實體)요
진실이다.
부끄럽다.
숨고 싶다.
그러나
희미한 눈, 텅빈 가슴
한그루의
나무로 서서 바라다보는
지난 날들의 나의 인생은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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