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대로를 지나며

2009.11.04 09:40

박정순 조회 수:54

양재대로를 지나며 간간히 흰머리가 드러나는 눈가의 주름과 탄력 떨어진 피부 나도 가을 같은 나이가 됐다 화성에서 온 그대는 말을 아끼고 금성에서 온 나는 어떻게든 말을 해야만 한다 광화문으로 가기 위해 양재대로를 지나가는 아침 스쳐 지나가던 바람 갈곳을 잃고 서성이는 시간 숨어있는 내안의 열정도 노오랗게 펼쳐 보이면 알까? 먼길 돌고 돌아서 늦가을의 아름다움에 취해버린 황홀한 연서 요란한 발자국 소리에 파르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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