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2011.01.20 09:25

장태숙 조회 수:79

(2011년, 신년 시)

       새해에는
                  

새해에는
일 년 삼백육십오일  
새 아침 맑은 햇살로 쓴 풍성한 소망들
큰 가슴으로 품을 수 있기를

사막에 홀로 핀 작은 야생화의 끈기로
새롭게 거듭나는 영혼의 신선함으로
묵은 어제 털어내고
새 힘 새 희망으로 그대 가득 넘치기를

불 밝힌 산골 작은 창의 훈훈함처럼
사랑으로 감싸 안은 가족의 눈망울에
온기 가득한 별빛
항상 따사로이 내리기를  

실로폰 소리처럼 경쾌하게
새벽을 가로지르는 이웃들
힘찬 발걸음마다
땀방울보다 고운 꽃송이 송이 피어나기를

어둔 세상 좁은 골목
삶의 가시에 찔려 울고 있는 사람들
등 토닥이며 위로하는
한 줄기 바람이 되기를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새 태양 품어 안은 탱탱한 생이
서늘한 꿈 이뤄 낼 수 있기를
꿈밖의 꿈 이룰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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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메모>

희망이 없는 시간은 죽은 나무다.
신묘년 새해에는 내 지친 삶에도 돌밭 속 묘목을 심는 마음으로
꿈과 희망을 가득 심고 싶다.
새 힘으로 무장한 끈기의 갑옷을 입고 새로운 열정으로 세상에 맞서리라.
내 소중한 가족들을 진실로 가슴에 안아주며 따스한 이웃과 세상의 벽에 부딪쳐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의 작은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다.
온 누리가 따뜻하기를, 온 세상이 행복하기를 염원하면서.

                     ('코리안 저널' 201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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