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고백 / 김영교
2010.05.05 03:11
고백할 게 있네, 이 아침에
창밖 세상이 어두워지면
내 마음에 내리는 어두움
빛으로 온 그 이를 미처 몰라
방안의 불만 밝히려던 나의 옛 모습
혈기 부리며
손해안보고 지지 않으려던 아집
겉은 그의 형상을 닮는 척
위선의 색깔로 살아온 상한 갈대
실족 할 때 마다
통회하지 않을 수 없음이여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손잡아 일으켜 세우는
힘 되신 여호와
그 소중한 임재가 해답인 것을...
가까운 이웃의 헐벗음을 못 본 척
이민들판의 내 외로움만 울부짖은 부끄러운 이기심
가슴 깊이 깨닫고 무릎 꿇는 이아침
십자가위에서 내려오는
저 자비의 시선
‘생명의 근원자시여
구원의 빛이시여
마음 문 여오니 어서 들어오소서’
문 밖에 서있게 한 냉담
뉘우침의 파도 가슴에 밀려온다
하얀 종이 짝 심장에 스며드는 찬란한 기쁨
회개 다음에 오는 축복임을 아뢰지 않을 수 없음이여
나즈막이 고백하는 은밀한 마음 있네
이 조용한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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