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기도 / 김희주

2010.09.30 00:58

김희주 조회 수:80


     6월의 기도
                  김 희 주
     4월의
     천리향 꽃 내음
     청자 빛 항아리에
     꼭꼭 묻어 두고
     무지개 꽃수레 타고
     한 걸음에 달려온
     6월아

     너는 들었느냐
     전쟁터가 되어버린
     내 작은 오래비의 폐와 간

     아깝다.
     아직은 아니다.
     폐간만은 막아다오.

     지구상의
     모든 6월의 태양
     몽땅 쓸어
     그 부분 꼭꼭 집어
     지지 지익 태워다오

     가을 낙엽 되지 않게
     목숨만 붙였다가
     하아얀 눈밭 뚫고

     너털웃음 웃으며
     새봄
     새싹들의 오래비로
     다시 서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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