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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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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2010/09)
만화 속 거리 같은 유년이 튀어나오면
교복 입은 골목을 돌아
일제시대 같은 신작로를 마구 달렸지
칙칙폭폭 완행열차 꼬리가 잘릴 때마다
아비 얼굴에 숲이 우거지면
나는 비명을 기억하는 눈동자로 읽지
미망에 붙들려 살찌운 고독이 울면
단지 배가 고팠던거야
한 끼 그리움을 번역해내며
엄지와 검지에 침을 발랐던거지
멍투성이 하늘에 하얗게 바른 연고처럼
구름이 떠 있어야 안심하면서도
계속 이딴 스토리?
마지막 장을 한 번씩 훔쳐보며
너무 뻔하잖아
빗방울로 떨어진 나는
물꽃 틔우는 앞마당에서 기우제를 피워도
단 한 장도 찢겨나가지 않아
손때 묻은 별에 가슴이 찔리곤 해서
나의 가면이 울고 있는 오늘처럼
오래된 전쟁이 매일 발발한다는 거지
바람이 저절로 넘기는 책장마다
처음인 듯, 마지막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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