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2.03.20 08:11
길
늠름한 그녀는
공부도 잘하고
돈도 잘 벌어
친정집 시집 남편 모두 기 살려 주고
할수있어, 가 몸에 배어 불끈불끈 주먹을 쥐는데
뿐인가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가치있게 살 것인가, 로
고심까지 하고 있는데
나는
공부를 잘했나
놀기를 잘했나
어중삥삥이로 보낸 학창시절
돈버는 능력이 있나
능력을 키우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나
어떻게 되겠지,로 보낸 한심한 청춘
말하자면
공상학과 출신이라고나 할까
땅 위 한뼘정도 떠서 흐이흐이 허공을 휘저으며 걸어온 나와
땅에 발 단단히 딛고 전심을 다해 분투한 그녀 사이에
결과로 말할 수 없는것이 있다든가, 그런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냥, 내 머리가 화악, 열리면서
한 길을 걷고있는 우리의 시작과 끝이 훤하게 보이는 것이다
한순간 보였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299 | 빛의 길...한국일보 4월 | 김인자 | 2012.04.14 | 60 |
| 9298 | 진실만 말해요 | 노기제 | 2012.05.01 | 45 |
| 9297 | 지렁이의자유 | 이상태 | 2012.03.26 | 63 |
| 9296 | 봄비 | 김수영 | 2012.03.26 | 61 |
| 9295 | 갯버들 | 이상태 | 2012.03.26 | 66 |
| 9294 | 정자나무의 속내 | 성백군 | 2012.03.25 | 46 |
| 9293 | 애나그램 | 김학천 | 2012.03.23 | 45 |
| 9292 | 줄임말 공해 | 김학천 | 2012.03.23 | 55 |
| 9291 | 추태 | 강민경 | 2012.03.21 | 60 |
| 9290 | 연우(煙雨) | 정용진 | 2012.03.21 | 57 |
| 9289 | 뿌리 | 오연희 | 2012.03.21 | 59 |
| 9288 | 마주보기 (결혼 축시) | 그레이스 | 2012.03.20 | 54 |
| » | 길 | 오연희 | 2012.03.20 | 33 |
| 9286 | 블랙 엥그스 | 오연희 | 2012.03.20 | 41 |
| 9285 | 샤핑 여왕의 참회록 | 오연희 | 2012.03.20 | 40 |
| 9284 | 시(詩)가 흐르는 서울 | 오연희 | 2012.03.20 | 66 |
| 9283 | 장모누나 시언니 | 오연희 | 2012.03.20 | 58 |
| 9282 | 이건 무슨 감정인가 | 노기제 | 2012.03.20 | 58 |
| 9281 | 이중 구조 | 동아줄 | 2012.03.19 | 62 |
| 9280 | 할리우드 살아요 | 이영숙 | 2012.03.19 | 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