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

2012.03.21 14:45

강민경 조회 수:60





추태/강민경



곡마단 트럼팯 소리에
날개 찢어진 추한 나방 마음 급한 술수로
나비 행세 하고파 안간 힘을 쓴다

징그러운 오뇌(懊惱)를 지니지도 못한 무한한
눈물 겨움의 퍼덕임에
화평의 진실을 잊어 찢어진 날개에
고독이 낙엽처럼 쌓이는 줄도 모르는 채
부조리의 자화상이 된 노욕(老慾)에 붙들려
응달을 거머쥐고 피려는 꽃이랄까

분별없이 나르려는 역한 냄새

슬픈 것은
주책이라는 말을 하는 것 보다
모질고 사특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날개 찢어진
추한 나방의 추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99 빛의 길...한국일보 4월 김인자 2012.04.14 60
9298 진실만 말해요 노기제 2012.05.01 45
9297 지렁이의자유 이상태 2012.03.26 63
9296 봄비 김수영 2012.03.26 61
9295 갯버들 이상태 2012.03.26 66
9294 정자나무의 속내 성백군 2012.03.25 46
9293 애나그램 김학천 2012.03.23 45
9292 줄임말 공해 김학천 2012.03.23 55
» 추태 강민경 2012.03.21 60
9290 연우(煙雨) 정용진 2012.03.21 57
9289 뿌리 오연희 2012.03.21 59
9288 마주보기 (결혼 축시) 그레이스 2012.03.20 54
9287 오연희 2012.03.20 33
9286 블랙 엥그스 오연희 2012.03.20 41
9285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40
9284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6
9283 장모누나 시언니 오연희 2012.03.20 58
9282 이건 무슨 감정인가 노기제 2012.03.20 58
9281 이중 구조 동아줄 2012.03.19 62
9280 할리우드 살아요 이영숙 2012.03.19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