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2012.05.24 15:03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살아서 나를 찌르는 검은 기억
피도 없는 것이 뼈도 살도 아닌 것이
솔잎처럼 새파랗게 살아서
내 안에 돋아나서
인생이 또 멈춰지네
죽음의 문 세상 옷을 통과 시키지 않네
누옥과 거기 누웠던 아버지
사월이면 무성희 번지는 슬픔 하나
나의 그이가 이제 중년이 되었네 미워할 수 없는
거꾸로 매달리는 아버지가 되었네
번쩍이는 날 선 칼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노래 부르며 잡초를 뽑네
구멍마다 솟아난 가시를 잡아 빼네
번쩍이는 날 선 말씀
죽은 자 만이 강물을 따라 흐를 수 있다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419 | 2013. 3. 17 (일) 맑고 바람도 푸근/글마루 봄 문학 캠프 | 지희선 | 2013.04.22 | 50 |
| 9418 | 서민 나물 | 동아줄 | 2012.05.31 | 57 |
| 9417 | 돈다 (동시) | 박성춘 | 2012.05.30 | 47 |
| 9416 | 계절 | 정국희 | 2012.05.30 | 60 |
| 9415 | 봄맞이 | 이영숙 | 2012.06.04 | 63 |
| 9414 | 아버지의 결혼 7 (마지막 회) | 김영강 | 2012.07.14 | 45 |
| 9413 | ○ 팔월의 진주 | 이주희 | 2012.05.29 | 54 |
| 9412 | ○ 짜발량이 | 이주희 | 2012.05.29 | 62 |
| 9411 | 축제일 소묘 | sonyongsang | 2012.09.04 | 62 |
| 9410 | 어제 못 다 준 사랑을 위하여 | 박영숙영 | 2012.09.04 | 57 |
| 9409 | 8월 더위와 어머니 | 동아줄 | 2012.09.06 | 60 |
| 9408 | 알프스 산을 지나며 | 정용진 | 2012.05.28 | 51 |
| 9407 | 워털루 브리지( Waterloo Bridge) | 정용진 | 2012.05.27 | 57 |
| 9406 | 이브여 그대는.. | 김학천 | 2012.05.26 | 49 |
| 9405 | 선택 | 김학천 | 2012.05.26 | 50 |
| 9404 |
돌담 길
| 김사빈 | 2012.05.25 | 43 |
| 9403 | 쥐뿔도 없지만 | 오연희 | 2012.05.25 | 38 |
| 9402 | 시즌 | 안경라 | 2012.05.24 | 45 |
| 9401 | 나의 연인 융프라우 | 정용진 | 2012.05.25 | 63 |
| » | 은혜 | 안경라 | 2012.05.24 |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