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나물

2012.05.31 06:00

동아줄 조회 수:57

서민 나물

동아줄 김태수

나는 물만 먹고 물 탑 높게 쌓은 내공으로

누구와도  어울리도록 새롭게 다시 났다

뿌리째 뽑혀 집 없이 메마른 세상 떠돌 때도

몸뚱이 잘리는 시련 속에서도

싹 틔워 함께 살아온 짝꿍 끌어안고

죽어서도 한 몸으로 살면서

끓는 물처럼 속 끓는 사람들 만나면

속풀이 해장국으로 달래주고

가족 꽃 피우려 홀로 땀 흘리는 사람들 보면

외로움 비벼 어우러진 참맛 나누며 새살대고 싶어진다

치열한 세상에서 흐물댐 없이 시원함 토해 내며 버티다

초라한 식탁에서 나누는 따뜻함을 보람으로 여기고

한 줌 무게로 생활 경제를 저울질하여

없는 자의 한숨과 있는 자의 엄살을 음표 그려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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