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xico Puerto Vallarta 에서

2013.08.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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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 Puerto Vallarta에서
                              정용진 시인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산은,
바다 속 초록 거울에 담긴
자기의 얼굴을 발견하곤
달려가던 발길을 멈춘다.

하늘과
바다와
산자락의 3색 초록동산,
열사(熱沙)로 달아 오른
사막의 열풍이
구름같이 몰려와
물결처럼 떠나가는
행객(行客)의 마음을 덥인다.

백사장에는, 태초
이브의 몸뚱이를 감싸던
온갖 낡은 조각들을 떼어버리고
전라(全裸)의 몸체를 드러내는
비너스의 여신들..
저들도 하나같이 열풍에 끄슬려
오지항아리처럼 윤기가 흐른다.

새벽마다 하늘에서는
마른번개가 무지갯빛 꽃을 피우고
천둥소리가 멈춘 후
스콜(Scoll)이 쏟아져
야자수 숲들의 티끌을 씻어준다.

갈매기의 노래 가락 따라
바다는 새벽잠에서 깨어나
광란의 파도 춤을 추고
돌고래 떼들은 댄싱을 시작한다.
어제는
Punta Mita Golf club에서 골프를 치고
오늘은
태평양에서 30파운드 가 넘는
마히마히(Mahi)를 세 마리나 낚았다.

낡은 시간위에 햇 세월이 밀려오는
이 시각, 나는
멕시코 최남단 프에트로 발레타에서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자락에
노을빛 주홍글씨로
너를 향해 사랑의 편지를 쓴다.

내 가슴에도
그리움의 파도가 일고 있다.
나는 너를 진정으로 사랑한다.

* Scoll... 열대 우림 속의 소낙비.
* Mahi... 바다고기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