桂林에 와서

2013.11.18 13:48

정용진 조회 수:45

桂林에 와서
                  秀峯 鄭用眞

계림에 와서
산수(山水)를 보니
산은
왕소군(王昭君)의 가슴처럼
봉긋봉긋 솟아있고
호수는
초선(貂蟬)의 눈물을 닮아
방울방울
玉 구슬이구나.

청산이 둘러서서
가슴 조여 짜낸 진액
高粱酒로 농익어
저리 넘쳐나다니
양귀비(楊貴妃)는 가야금 뜯고
서시(西施)는 춤을 추고

물 위에 배 띄워
달이 기울도록
李白. 杜甫. 東坡와 짝하여
詩를 짓고 대작(對酌)하며
흥에 취한 후
이 밤도 선경에 잠들어
신선(神仙)이 될 가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