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문이다
2014.04.10 14:35
수필은 문이다
동아줄 김태수
이쪽과 저쪽을 이어준다.
나와 너를 이어준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어준다.
한순간과 시대를 기록하고 일깨우며 역사를 이어준다.
과거를 불러와 현재를 노래하며 미래로 이어준다.
햇볕과 바람을 불러와 얼어붙는 가슴을 녹이고 경색되는 머리를 맑게 한다.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불러와 보이는 것에 닿아 있음을 볼 수 있게 한다.
삶이란 문서를 불러와 이상이란 꿈으로 포장하여 건네준다.
나를 세상과 소통시켜주는 숨구멍.
우주의 기운이 들어오는 문.
열정과 냉정이 합일하는 문.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때 멋지게 거울지는 문.
갈닦을수록 빛나는 내 안의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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