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춘우(山中春雨)
2014.03.13 14:16
산중춘우(山中春雨)/ 정용진 시인
달빛 항라(亢羅) 적삼
연녹색 치마 받쳐 입고
소리 없이 오시는 임의 발소리
산창(山窓)에 닿아
봄바람에깃털처럼
가볍게 날리누나.
굳게 다문 입술에
숨겨진 사랑의 언어들...
목마른 가지들도
영롱한 이슬 달고
모처럼 누린 호사(好事)로
춘색에 젖은 눈빛인데
언 땅이 가슴열고
마른숨결 토해내면
개구리들도 입을 열고
합창을 하리라.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거문고 소리로 잦아들면
그대 발소리로 믿겠네.
이 고적한 산중에서
정선(鄭敾) 산수도(山水圖)를
마음으로 그리는
나는
영혼이 가난한 시인.
달빛 항라(亢羅) 적삼
연녹색 치마 받쳐 입고
소리 없이 오시는 임의 발소리
산창(山窓)에 닿아
봄바람에깃털처럼
가볍게 날리누나.
굳게 다문 입술에
숨겨진 사랑의 언어들...
목마른 가지들도
영롱한 이슬 달고
모처럼 누린 호사(好事)로
춘색에 젖은 눈빛인데
언 땅이 가슴열고
마른숨결 토해내면
개구리들도 입을 열고
합창을 하리라.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거문고 소리로 잦아들면
그대 발소리로 믿겠네.
이 고적한 산중에서
정선(鄭敾) 산수도(山水圖)를
마음으로 그리는
나는
영혼이 가난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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