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알티의 겨울

듀알티로 올 때는 가을이었네
북으로 난 두 창가엔 메이플트리가
갈바람에 노랗게 물들어 가고

남으로 난 베란다에 앉으면
동서로 가는 차들
한쪽은 느리고 다른 쪽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네

나뭇잎 하나 둘 한가히 내리네
차들은 어디론가 달려가고
사는 것도 그렇게 가고 오고 있네

가을비 내리면 나뭇잎 땅위에서 젖고
마른 가지 사이로 검푸른 산이 가깝게 다가오는
듀알티 겨울

창가에 서성이는 산이랑 이야기 하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네

*듀알티 : LA 근교 적은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