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 국도

2009.11.22 12:20

박정순 조회 수:124

30번국도 ―격포 지나가다 바닷가를 찾아간다 싱싱한 회 한 접시를 시켜 먹겠다고 굽이진 해안길을 돌고 돌아 어디선가 만난 듯한 이름에 걸려 문이 열린 횟집을 두드렸다 비릿한 냄새가 훅~ 코끝을 스치고 소금기에 절인 바람과 비가 뺨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길처럼 오가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았다는 여인의 대답이었다 갯벌 속으로 숨어 버리는 게를 잡듯 두리번거리다 모항을 지나 격포를 지나서 찻집도 아니고 횟집도 더더욱 아닌 곳에서 황급히 주저앉은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서 바다를 마신다 내 안에 물고기가 팔딱거리며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는 오후 사랑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