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등점
2009.11.22 14:40
맨 처음
그의 눈을 들여다본 순간
알콜램프의 심지처럼 흔들리는 건
창을 흔들고 가는 바람소리
세월을 흔들고 가는 시계추소리
밤은
산새의 날개짓까지 멈추게 했다.
내 안에서 끓고 있는 용광로
눈 덮인 정원에 내려놓고서
침묵을 대신할 마른 웃음
보이지 않는 태풍의 눈처럼
사랑의 비등점은
이른 아침 전화기를 타고 온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산화되고 말 언어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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