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등점

2009.11.22 14:40

박정순 조회 수:113

맨 처음 그의 눈을 들여다본 순간 알콜램프의 심지처럼 흔들리는 건 창을 흔들고 가는 바람소리 세월을 흔들고 가는 시계추소리 밤은 산새의 날개짓까지 멈추게 했다. 내 안에서 끓고 있는 용광로 눈 덮인 정원에 내려놓고서 침묵을 대신할 마른 웃음 보이지 않는 태풍의 눈처럼 사랑의 비등점은 이른 아침 전화기를 타고 온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산화되고 말 언어의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