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2006.02.11 10:32

유은자 조회 수:75 추천:3

보름달
                                   유 은자


하늘 지평선 끝에 사랑으로 맺어진
흩어진 사랑하나 모아 인연 이라는
끈 줄기 잡고

포근한 양수 속에 잠자고 있던 눈썹달이
어느덧 자라 만삭의 몸으로
달무리 속에서 헤엄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행여 달무리 강으로 빠질까봐
쉬이 눈을 떼지 못하고

언제나 기다림은 그믐처럼 조급한데
아마 내가 보는 저 달도
너도 느끼고 있겠지

저녁 강을 지나 숨죽이는 새벽
장엄하고도 성스러운 모습으로
온 누리에 큰소리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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