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2011.06.06 06:00
모질게도 덥고 추운
이국생활
하늘 가리어줄 그늘과
고드름 달고 있는 손발 위해
무지개 찾아갑니다
혹여 누가 훔쳐갈세라
깊이 묻어두어
잊었던
농 흐르도록 파인 시간의 흔적 풀어버릴 곳
어딘가 있겠지요
이제껏 간직하고 손때 묻힌
사적들
시야 가릴 만큼 높이 쌓아
끌기도 밀기도 힘든 쇼핑카트 끌고 갑니다
비웃음쯤이야
가볍게 입 꼬리 올리고 넘길 수 있습니다
촉촉한 비의 소리
은빛가루 뿌리는 별들의 눈빛이나
바람결 따라 오가는 그 잎사귀들
시들어가는 꽃잎의 외침도 싫지 않습니다
만
더 이상 독백 아닌
꼬리 붙는 말 그리워
오늘도 쉴 곳 찾아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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