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길 / 석정희

2006.06.25 05:54

석정희 조회 수:40

끝나지 않은 길/석정희 날마다 길을 떠난다 그 길 위에서 쉬며 잠잔다 거칠었던 길은 어머니 손에 의지해 걸었고 어두운 길 에 서는 눈을 감기도했다 걸음 마다에 밟히는 희로애락을 딛고 산길 바닷 길 하늘길이 하나로 닿는 길을 오 늘도 간다 하늘길에서 설레던 마음 도 산길 벼랑에선 고투하며 걸었고 물 길을 만나서는 풍랑에 표류하며 왔다 닿은 언덕 꽃잎 욱어진 길에 서는 마음을 뉘였고 다시 걷는 햇빛 쏟아지는 길에서는 그늘을 갈망하고 차라리 밤을 기다리던 길 끝에서 맞 는 낙엽 지는 길에선 눈 싸안은 구름 보며 두려움에 쌓였다 이 길에 언제 부터 동행이 되었던가 전혀 낯 설지 않은 님이 있어 오늘도 길을 간다 내 집이 닿는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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