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를 따며

2006.10.11 09:54

오연희 조회 수:44 추천:3

대추를 따며/오연희 "삼계탕 해물때 꼭 넉커래이” 엄마가 챙겨준 한국 대추 삶아 빤 수건으로 한알한알 먼지를 닦아내며 즐거워 하시던 엄마 손길이 조글조글하다 약제에 들어가는 대추도 조글조글 연두빛, 연자주빛, 진자주빛 아무리 탱탱해도 조글거리기 전에는 모두 설익은 줄 알았다 이사 온 우리집 마당의 대추나무 한그루 고개 젖혀 올려다보면 하늘 배경으로 그려진 한 폭의 풍경 탱탱의 정점에 이르면 곧바로 상해버리는 미국대추 수시로 눈맞추다 알았다 서둘러 딴 열매 설익은 얼굴들과 나누면 서로의 마음도 익히고 이국의 가을도 익어간다 속까지 익히지 못해 허전한 날은 삼계탕을 끓인다 대추 너댓 알 집어넣으면 조글조글한 엄마 웃음이 있는 달큰한 고향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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