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까다

2006.12.01 19:42

윤석훈 조회 수:50 추천:1

마른 눈물에 앉아서 호두를 깐다
몸 밖의 일

무작정 믿을 수만은 없는 것이어서
아예 겹겹이 제 몸을 두른 것일까

겁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다가
즙이 다 말라버린 것일까

그럼에도 무작정 고맙다는 말씀을
눈물 밖으로 던진다

서로에게 가 닿는 맨살이
놀라운 위로가 되는 곳

파들어가는 손 끝마다 자꾸만 물집이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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