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purple>오월 하늘

2007.02.01 09:45

박봉진 조회 수:12


오월 하늘 / 박봉진

산언덕
청솔 그늘에 앉으니
귀가 밝누나

막 따르는 청량음료
거품 사그는 소리
오월 하늘

다름질쳤던 나날들
심장 속 고동소리와 다름이
이제야 분간되고

먼 지평이
칼라복사기에 먹혔다
돌아 나오누나.

장마 갠 날
밀려오는 연초록 안개가
수국 이파리를 뽑아내고
내 마음에도 생기가 번질 때

솔잎을 어루만지는
실바람 한 타래가
고단한 삶, 못 다한 투정을
무안처럼 말아가니

시공의 그네줄
그 원심에 앉아
비우고 채운 마음이어라
오월 하늘

(1998)